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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후기

회고의 회고

wooluck 2021. 7. 24. 03:42

그동안 회고를 왜 적어야 하는지,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핑계들로 작성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보다시피 블로그한테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서 왜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채워넣어야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회고를 작성할 동기를 찾아보았다.

이 글은 회고이면서도 그 과정에 대한 정리이기도 하다.

 

먼저 회고에 대해서 찾아봤다.

회고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회고

1. 돌아다보는 것.
2.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

그래서 내 마음대로 회고는 지난 날을 돌아보며, 과거보다 조금 더 완성된 자신을 만드는 것. 라고 정의내렸다!

 

그런데 내가 블로그에 남기는 회고의 목적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구직자의 입장에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확인해주세요! 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목적에서 작성한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기술의 부재

회고한 글들을 보면, 기술에 대한 고뇌가 느껴질만한 내용은 단 하나도 담겨있지 않았다.

만약 내가 제3자 입장에서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회고를 읽는다면?

 

갑자기 기시감이 느껴졌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뭔가가 떠올랐다.

 

 

 

그렇다.

어린 시절의 일기와 같았고, 내가 느꼈던 것은 기시감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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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과연 경험이었을까?

 

 

이 사진이 뭘까?

 

호접몽이다.

 

그렇다면 내가 뭐를 말하고 싶을까?

 

맞다.

 

그동안의 내 인생은 그저 꿈에 불과한게 아닐까? 알고보니 내 나이는 여덟 살이라면?

 

사실 꿈이 인생이라면?

 

와...

 

 

어쨌든 이 글을 작성하는 시간인 2021년 7월 24일 오전 1시 즈음,

 

도대체 나는 왜 사는 걸까? 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회고마다 무조건 기술적인 내용을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굳이 블로그에 회고를 적는 목적은 분명하다.

 

그래서 기술의 부재를 통해 지금의 회고 방식은 잘못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2. 성실함의 부재

위에서 확인했다시피 회고는 아주 잠깐의 시간 동안 유지하다 몇 개월을 방치해둔 상태였다.

작심삼일은 아니지만 6주는 너무하지 않나?

거기다 내용도 일기 수준인데 이게 어떻게 귀찮아서 안적은거지?

라고 채찍질을 하고 싶었는데 해봤자 나만 아파서 그냥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나아가서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려는 이유는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함이기도 하다.

다들 보는 공간에 적어놔야 양심이 조금은 찔릴테니까 부지런해지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뭐.. 반추해보니 작심n일 ~ n주의 습성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동기 부여를 할테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3. 양식의 부재

어떻게 적을지에 대한 양식이 없기 때문에 글의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처럼 아무말대잔치로 적었으면 분량이라도 확보하지 않았을까?

 

회고를 적을 때, 매번 어떻게 작성할지 고민하면서 빈약한 의욕을 깎기보다 대충 적어야 할 항목들이 정해진 템플릿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정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에 우테캠에서 매일 타임 플랜을 작성하면서 정리를 위한 양식의 필요성을 정말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간단하게 몇 줄만 작성하면 되는데 어디서부터 적어야할지 매번 고민하고, 매일 20~30분이라는 시간을 허공에다가 던지는 경험을 하면서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약간의 양식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절약됐지만 이제는 일정표처럼 쓰다보니 일과에 대한 소회도 없고, 영양가도 없고..

 

쉽지않다.

 

4. 그래서?

요점은 기술적인 내용을 충분히 첨가한 회고를 꾸준히 작성해야겠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양식을 갖춰 작성하는데 고민만 하다가 시간과 의욕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고..?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정리해보니 대략적인 개요는 잡힌 느낌이다.

 

1. 특정 기간 단위로 작성을 할 텐데 그 단위 기간동안의 관심사와 그 기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2. 기술적으로 고민한 부분은 무엇이고, 왜 그런 고민을 했는가

3. 그냥 일상 얘기도 적어야 분량이 좀 더 길어지겠지?

4. 위의 항목들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적절하게 어필할 방법은 없나?

 

더 고민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계속 고민만 한다고 해봤자 심력만 소모할 뿐이고, 일단 생각한대로 시도하면서 점진적인 개선을 꾀하도록 해야지...

기간 회고도 나에겐 하나의 프로젝트니까 애자일하게 가보자 :)

 

근데 또 이렇게만 정해두면 부족할 거 같았고, 장고 끝에 예전에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에서 회고에 대해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KPT 는 회고 과정중에 진행하는 한 부분입니다.

Keep/Problem/Try 는 다음을 의미합니다.
Keep : 잘하고 있는 점. 계속 했으면 좋겠다 싶은 점.
Problem : 뭔가 문제가 있다 싶은 점. 변화가 필요한 점.
Try : 잘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문제가 있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시도해 볼 것들

- 출처 :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 팀 문화의 탄생

 

이미 블로그 스터디를 통해 어느정도 익숙해졌으니까 적용하기도 어렵지 않으리라는 판단도 있었는데 

몇 달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짧은 몇 줄 적는게 힘든걸 보면 그냥 글 자체를 못적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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