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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후기

취업부터 퇴사, 재취업까지

wooluck 2021. 11. 29. 21:56

원래는 면접 후기를 적으려고 했는데...

그것보다 재취업까지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주제를 전환했다 ;)

 

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어떤 글이든 머릿말을 쓰는게 가장 어렵다.

특히 이번 회고는 더더욱 그렇다.

 

짧게는 2020년 11월 1일부터 2021년 10월 8일까지 약 1년에 가까운 기간의 회고라고 할 수 있지만..

길게는 2018년 3월 27일부터.. 3년 7개월이라는 기간을 정리하는 느낌이라 많이 무거운 생각인 거 같다.

 

2018년  ~

 

나는 2018년 봄, 국비 교육을 통해 개발자의 길을 걷게 됐다.

백엔드라는 분야에서 자바가 친구였고, 5.5개월간의 교육을 듣고 난 이후 취업을 도전했었다.

5.5개월이라는 기간동안 자바, SQL,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찍먹'만 했기에 자신감도 별로 없었고( 자신감은 지금도 없다 ;) ), 

일단 회사를 가서 현장에서 구르면서 배워야지 라는 생각으로 아무 회사들에 지원했었다.

100여군데에 달하는 곳을 지원했지만 전부 탈락했고, 겨울이 다가왔다.


2019년 ~

 

당시에는 스펙이 없어서라는 생각을 가졌었고,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추가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뉴딜 교육과정을 수강했다.

2개월의 기간을 추가로 소요하고, 수료를 하고나서도 3개월을 더 지원한 끝에 드디어 입사하게 됐다.

 

국비를 시작하고 나서 1년하고 9일만의 첫 취업이었다.

입사하기 까지 총 178개의 회사에 지원을 했고, 약 20개의 회사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가장 낮은 급여를 주지만 자사 서비스가 있는 회사를 선택했다.

선택하지 않은 회사들은 SI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학력위조, 경력위조를 종용하는 업체들이거나

주6일이 기본이다 라는 얘기를 했기에 굳이 그런 회사들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


2020년 11월

 

그렇게 첫 회사에서 1년 7개월 가량 근무를 하고 나오게 됐다.

그만두게 된 사유는 다양했기에 생략하고! 직무를 전환한 이유는 하나였다.

회사의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었기에 백엔드도 하고, 프론트엔드도 하고, 상담도 하고... 여러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이 내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프론트엔드로의 전향을 결정했을 때, 바로 재취업을 도전할까 고민했었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은 트렌드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그 상태로 다른 회사를 지원한다면, 그 회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jQuery에 es3~5는 조금 그렇잖아.. ;) )

 

다행히 1년 가량 공부에 집중할 정도의 여유가 생겼고, 앞으로 1년 내로 공부부터 취뽀까지 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테코가 붙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왔었고, 떨어지고 방황하던 나를 코드스쿼드가 구원해주었다.


2021년 4월

 

1월에 카카오커머스를 지원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최종 면접까지 가는 기적을 경험했다.

코테를 운좋게 통과하고, 과테도 운이 좋았다.

1차 면접에서도 면접관분들이 정말 좋게 봐주셨기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최종 면접을 보고, 탈락을 직감했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부터 왜 노력하지 않았나.. 라는 자책을 했고, 

4~5차까지 되는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도전할 생각을 하니 이렇게 허망하게 날려버린 기회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프로그래머스 카카오커머스 챌린지 후기

아직도 메일함에 보관되어 있다 ;)


2021년 6월

 

네이버 상반기 공채에 탈락했다.

카카오 상반기 인턴십에 탈락했다.

 

그리고, 우아한테크캠프에 합격했다.

 

코드스쿼드를 수료하기 이틀 전이었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도전 할까?', 

'아직 나이 제한에 안걸리니 싸피를 도전 할까?', 

'독학을 하면서 하반기까지만 공채를 욕심내볼까?'

 

우테캠은 우테코 불합격의 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떨어졌다는 생각을 했었고, 큰 기대를 가지진 않았다.

물론 불합격했다면 속이 많이 쓰렸겠지..

 

다행히도 더 많은 고민을 하기 전, 우테캠이라는 새로운 둥지에 안착했다.


2021년 8월

 

다들 너무 잘한다.

원래도 자신감은 없었지만 더 쭈구리가 됐다.

 

나는 그저 말하는 감자에 불과했다.

조금 더 공부를 해야하는데도 주말이면 쉬고 싶었고, 그래서 쉬었다.

'코드스쿼드랑 우테캠이 텀이 거의 없어서 8개월동안 쉼없이 달려왔는데 좀 쉴 수도 있잖아!' 라는 합리화로 휴식을 취했다.

이게 8~9월의 끝없는 러닝과 불면증(단기였음!)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됐다.


2021년 9월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한 9월이었다.

9월 1일까지 이력서를 제출해야했고, 어떠한 항목이 있는지 공개되어있음에도 늦게 준비했다.

심지어 우리 팀은 프로젝트가 일찍 끝났기에 다른 팀보다 며칠이나 여유기간도 추가로 있었다.

항목 하나하나를 적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했고, 결국 마감을 2분 앞둔 9월 1일 오후 11시 58분에 미완성인 이력서를 제출했다.

 

우아한형제들을 그렇게 가고 싶어했으면서 왜 그랬을까?

올해 우수수 불합격한 것으로는 정신을 덜차렸을까?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스스로를 채찍질할겸 이때까지 도전해보지 않은 거리를 뛰었다.

그리고 며칠동안 골골거렸다 ;)

 

1차 면접의 날짜가 나오고, 2주간의 면접 일정 중 후반부로 날짜가 정해졌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면접을 보게된 만큼 준비를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면접을 사흘 앞두고서야 정신을 차렸고, 사흘간 6시간도 못자고 준비했지만 부족했다.

 

면접에서는 우테캠 때, 면접관 이셨던 분을 또 뵈었다.

3개월 만에 뵙는 건데도 저번 면접때 했던 얘기를 다 기억하고 계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 때 한다던 스터디는 지금도 잘하고 있는지?',

'알고리즘 공부한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어떤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있는지?,

'러닝은 잘하고 있는지?' 

등의 말로 아이스브레이킹을 이끌어나가주셨고, 정말 죄송하게도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세심한 배려 덕분에 면접 경험은 정말 좋았다.

정말 다행히도 1차 면접을 통과하고, 2차 면접을 보게됐다.

2차 면접은 1차 면접과는 다르게 첫날, 첫시간이었다.

그래도 긴장을 적게 했기에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

 

자신감 있게 면접을 봐서 그런지 끝나고 나서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렇게 말을 잘한다고?! 라는 근자감 넘치는 생각이 뿜뿜했었지!!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불안감이 몰려왔다.

'왜 그렇게 답변했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을까?'

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채웠다.

 

매일 카카오커머스 불합격 메일을 보던 때가 떠올랐고, 이번에도 또 떨어지는건가.. 라는 생각에 매일 밤을 지새웠고, 아침이 돼서야 잠이 들었다.

 

한번 모임이라도 가지자는 얘기가 나왔다.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매일 잠을 설치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북악산 팔각정을 방문했다.

몽촌토성 방면을 보면서 별님과 달님께 기도했다..

모기가 진짜 많았다.

화장실을 가려다가 뛰쳐나올정도로..


2021년 10월

 

배수진을 친다는 생각으로 우테캠이 모든걸 걸었고 (그러면서도 틈틈이 휴식을 취했고!)

다른 공고는 크게 신경쓰지도 않았다.

이제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하니까 결과가 나올 때 까지만 쉬자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없이 푹 쉬었다.

 

그런데 쉬길 잘했다.

합격했다.

 

작년 이맘때 생각했던, 1년만 공부하고 다시 취업하자는 목표를 달성했다.

 

즉시 입사가 아니라 기간을 정해서 입사할 수 있던 적은 처음이었다.

주변의 의견을 묻고, 한 달간의 휴식은 정말 일사천리로 지나갔다.

 

제주도도 갔다오고, 주변 사람들에게 소식도 알리고 밥도 쏘고!

 

입사 전에 부서분들과 미팅도 했는데 다들 너무나도 젠틀하고 스윗하셨다!!

 

우도의 서빈백사.. 우도 굳


2021년 11월

 

입사를 대비해서 조금씩 공부를 했었지만 노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입사일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은 커져갔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는 열심히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를 공부하는 척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유튜브와 함께했다.

 

입사를 하고 3주가 지난 지금!!
나는 깨달았다.

 

나는 역시 말하는 감자였다.

 

어쩌겠어?..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이 회고도 한 50일전에는 작성했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적게됐다..

이제 미뤄뒀던 회고도 전부 작성했으니 다음부터는 공부에 대한 내용을 써내려가야겠다 ;)

 

그전에 업무 적응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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